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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Marzano Cinquantina

산 마르짜노 신퀀티나 · NV
★★★★ 4.0 / 5
SUMMARY

이탈리아 풀리아 살렌토에서 양조한 산 마르짜노 신퀀티나 San Marzano Cinquantina NV 와인 리뷰. 보랏빛 체리와 거봉, 검은자두 뉘앙스에 붉은 사과, 천도복숭아, 무화과 향 등의 노트. 알코올의 열감이나 어린 장미, 애플 민트의 여운까지 느껴짐. 오픈 직후엔 매끄럽고 찰랑거리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묵직해지며 당도와 탄닌이 함께 올라오는데, 신선한 산도와 묵직한 질감이 어우러져 균형감이 좋음.

숯불에 구운 양고기 구이, 순대와 떡볶이를 포함한 페어링과 아드리아해 Adriatico와 이오니오해 Ionio 두 바다 사이 땅 살렌토의 테라 로사 테루아, 이탈리아 와인 신퀀타가 한국을 위한 신퀀티나가 되기까지의 정보.

ProducerSan Marzano 산 마르짜노
RegionItaly 이탈리아 > Puglia 풀리아 > Salento 살렌토
Grape70% Primitivo 프리미티보, 30% Negroamaro 네그로아마로
ABV14%
Acidity3.5
Sweetness3.0
Tannin3.0
Body2.5

테이스팅 노트

보랏빛 체리와 거봉, 검은자두 뉘앙스. 동시에 붉은 사과와 천도복숭아, 무화과 향도 스침.

과실미가 뚝뚝 떨어짐. 그러면서 사과 껍질이 연상되는 약간의 쌉쌀함과 적당한 알코올의 열감, 어린 장미 향과 붉은 체리, 마지막으론 애플 민트가 연상되는 허브향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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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Marzano Cinquantina NV | LEON CELLAR

초반엔 와인이 아주 매끄럽고 찰랑 거림. 옅은 탄닌이 입에 가볍게 느껴질 정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와인이 점점 묵직해 지면서 당도와 탄닌이 올라감.

당도가 어느 정도 있음. 그런데 신선한 산도와 묵직한 질감, 탄닌과 어우러져 꽤 좋은 균형감을 만듦.

특히 이 날은 페어링이 돋보였는데 와인만 마셨다면 달큰 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걸 숯불에 구워 숯향과 육향이 은은하게 깔린 양고기와 함께 마셨더니 감칠맛과 함께 적당한 당도와 탄닌이 오히려 입안을 아주 즐겁게 만들어줌.

과실미부터 혀를 감싸 쥐는 적당한 탄닌과 바디, 알코올, 허브까지 이어지는 뉘앙스 덕에 와인을 쫀쫀하게 느끼게 함. 빈 잔에선 말린 무화과와 건포도, 카카오 뉘앙스도 느껴짐.

와인이 꽤 묵직하고 직관적임. 그래서 자칫 너무 무겁거나 느끼할 수도 있는데 적당한 산도와 과실미가 그것들을 잡아줌.

약간의 당도가 있다는 것 말고는 딱히 거슬리는 노트가 없고 이 당도 또한 기호에 따라선 장점이 될 수도 있음. 농밀하고 구조감이 좋아 페어링만 잘 맞춘다면 누가 마셔도 기본 이상으로 호평할 만한 와인.

푸드 페어링

위에서 말한 대로 숯불에 구운 양고기 구이와 아주 좋은 어울림. 버터와 로즈마리를 곁들여 구운 방식도 좋을 듯.

말린 무화과를 곁들인 페코리노 Pecorino 치즈 플레이트도 떠 올랐음. 페코리노 치즈의 짭짤하고 고소한 캐릭터와 무화과, 카카오가 떠오르는 캐릭터가 아주 잘 어울릴 만함. 다크초콜릿이나 피칸, 매콤한 소고기 육포도 좋고.

순대와 떡볶이 조합도 추천할 만함. 순대의 야들야들한 질감과 감칠맛 나는 질감, 떡볶이의 단짠한 조합은 풀리아 와인과 늘 꽤 좋은 궁합들을 보여줬음.

Italy-Puglia-Wine-Map-Region 이탈리아 풀리아 와인 지도
https://winefolly.com

테라 로사 Terra Rossa 의 땅 | 풀리아 Puglia 살렌토 Salento

살렌토 Salento는 이탈리아 가장 남쪽, 풀리아 Puglia 주, 풀리아 주 안에서도 최남단, 아드리아해 Adriatico와 이오니오해 Ionio가 가장 가깝게 맞붙는 좁은 반도에 위치함. 두 바다 사이에 좁고 길게 낀 지형 덕에 현지에서는 ‘두 바다 사이에 매달린 땅’ una striscia di terra sospesa tra due mari 으로 불림.

살렌토는 행정구역 이름이 아니라 지리·역사적으로 굳어진 지역명. 실제로는 브린디시 Brindisi, 레체 Lecce, 타란토 Taranto, 이탈리아 행정구역상 도(프로빈치아 provincia)급 세 곳이 이 반도를 이루고 있음.

와인 등급으로 부를 땐 이 구역을 통째로 살렌토 IGP Indicazione Geografica Protetta라 하고, 산 마르짜노 San Marzano가 자리한 산 마르짜노 디 산 주세페 마을은 그중 타란토,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Primitivo di Manduria 원산지 한복판에 있음.

살렌토는 1990년대 이전까지는 이름 없는 벌크와인 공급지 취급을 받았으나 이후 품질 혁명을 거치며 브랜드 와인 산지로 자리 잡음.

참고로 이탈리아 행정구역은 3단계로 나뉨 : 레조네 regione(광역주, 이탈리아 전체 20개) → 프로빈치아 provincia(그 아래 도 단위) → 코무네 comune(시·읍·면 단위).

풀리아는 레조네에 해당해 ‘주’로 부르는 게 맞고, 브린디시·레체·타란토는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프로빈치아(도급)에 해당.

토양은 ‘붉은 흙’이라는 뜻의 테라 로사 terra rossa가 대부분인데 이 흙은 석회암이 산화철과 만나 풍화되면서 생김. 토심은 40~50cm 안팎으로 얕고 그 아래는 단단한 석회암층이 버티고 있어 빗물이 금세 빠져나감. 뿌리가 붙잡을 수 있는 물이 적어 나무가 늘 살짝 목마른 상태로 자라고, 그 스트레스 덕에 열매 풍미가 응축됨.

만두리아 일대는 토양이 균질하지 않아서 붉은 석회질 구간은 프리미티보 Primitivo 품종이, 점토질이 더 깊은 구간은 네그로아마로 Negroamaro 품종이 차지함.

기후는 여름은 덥고 건조하고 겨울은 온화하고 비교적 습한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 패턴을 그대로 따름. 이탈리아 안에서도 가장 건조하고 뜨거운 축에 들고 여름 다섯 달은 비가 거의 안 오고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도 흔함.

그래도 살렌토 대부분 지역이 바다에서 30마일 안쪽이라, 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기온을 낮춰줌. 이 바람이 포도밭에 공기를 계속 순환시켜 잎과 포도알을 빨리 말려주는 덕에 곰팡이병 위험을 낮춤.

italy-puglia-Salento-wine-region 이탈리아 풀리아 살렌토 와인 산지
https://www.cittavino.co

드물게 오는 여름비 뒤엔 트라몬타나 Tramontana 바람이 포도밭을 빠르게 말려 곰팡이병을 막아줌. 반대로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건너오는 열풍인 시로코 Sirocco는 습한 열기를 몰고 와서 포도나무에 열 스트레스를 더하기도 함. 살렌토 포도밭이 남북 방향으로 이랑을 내는 이유는 이 두 바람이 잘 통하게 하려는 목적.

두꺼운 껍질에 늦게 익는 만생종 특성 덕에 뜨겁고 건조한 여름을 잘 버티는 네그로아마로와 프리미티보가 이런 환경에서 살렌토 토착 품종으로 자리 잡았고, 1990년대 이후엔 두 품종의 재배 규모와 품질이 함께 성장하며 풀리아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올라섬.

네그로아마로와 프리미티보, 이 두 품종을 바탕으로 살리체 살렌티노 Salice Salentino DOC나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DOC·DOCG 같은 고급 등급도 따로 있음. 반면 살렌토 IGP는 적포도, 백포도, 로제를 다 아우르는 느슨한 등급이라 품종 비율이나 빈티지 구성이 자유로운편. 덕분에 이 와인 같은 논빈티지 블렌드를 포함할 수 있음.

1962년 이탈리아 협동조합 와이너리, 산 마르짜노 San Marzano

산 마르짜노 San Marzano는 와인메이커 한 사람이 세운 곳이 아니라 재배 농가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 1962년, 산 마르짜노 디 산 주세페 마을 농가 19곳이 뜻을 모아 조합을 꾸림.

1982년 이사회장 자리에 오른 프란체스코 카발로 Francesco Cavallo는 창립 세대를 이어받은 2세대로 창립 조합원 19명 중 한 명의 아들. 카발로가 이끈 뒤 조합은 1996년 현대식 병입 라인을 갖추며 벌크와인을 대량으로 넘기던 조합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브랜드를 파는 생산자로 바뀜. 지금은 농가 약 1,200곳, 포도밭 1,500헥타르 규모로 창립 당시 19개 농가에서 60배 넘게 성장함.

alberello-pugliese 알베렐로 풀리에제
Alberello-Pugliese

포도밭은 알베렐로 풀리에제 Alberello Pugliese 라고 불리는 풀리아 전통의 관목형 재배로 키움. 지지대 없이 나무를 낮고 둥글게 키우고 물은 자연 강우에만 맡기는 방식. 헥타르당 약 4,500그루까지 촘촘히 심는 이유는 나무 한 그루가 맺는 열매 자체를 줄이기 위해서 — 관개 없이 빗물에만 의존하는 땅에서는 촘촘히 심을수록 뿌리 하나가 가져갈 수 있는 물과 양분의 몫이 줄어, 나무가 스스로 소출을 낮춤. 널찍하게 심고 관개·순치기로 소출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신대륙 방식과는 반대 경로로 같은 결과, 적은 열매에 양분이 몰려 진한 풍미를 노리는 셈.

양조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하고 날카로운 산을 부드럽게 바꾸는 2차 발효인 말로락틱 발효 malolactic fermentation까지 스틸 탱크에서 마친 뒤 프렌치 오크 배럴로 옮겨 숙성함. 이게 산 마르짜노의 일반적인 공정.

이탈리아 ‘신퀀타’가 한국 전용 ‘신퀀티나’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이 와인이 ‘신퀀티나 Cinquantina’라는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이 있음.

collezione-cinquanta-sanmarzano 산 마르짜노 신퀀타 컬렉션
https://sanmarzano.wine

원형은 2012년, 조합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논빈티지 와인 신퀀타 Collezione Cinquanta. 프리미티보와 네그로아마로를 반반 섞고 프렌치 오크에서 12개월 숙성하여 출시함. 라벨엔 창립 해인 1962년부터 50주년인 2012년까지 연도를 빼곡하게 새김.

그런데 이 신퀀타가 국내에서 예상 밖의 인기를 얻음.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늘자 2025년 1월 국내 시장 전용으로 새로 블렌딩한 버전을 출시. 그게 바로 이 신퀀티나. 프리미티보 품종의 비율을 50%에서 70%로 끌어올려 과실향과 산도 균형을 국내 입맛에 맞게 조정한 버전.

2026-08-22
Tag Match|연관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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