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즈 에르미타주 아크로쉐 쾨르 2021
Crozes-Hermitage Accroche Cœur 2021
프랑스 북부 론 크로즈 에르미타주에서 도멘 피에르 장 빌라 Domaine Pierre-Jean Villa 가 양조한 크로즈 에르미타주 아크로쉐 쾨르 Crozes-Hermitage Accroche Coeur 2021 와인 리뷰.
초반엔 시나몬과 카카오, 딸기 향, 시간이 지나면 빨간 천도복숭아와 블루베리, 검은 베리류의 과실이 뒤이음. 코에선 무척 화사한데 입에선 차분함. 차분한 산도 찰랑거리는 바디. 목넘김 후 로즈마리 허브와 스파이시함도 스침.
버터에 구운 양갈비, 간짜장 포함한 페어링과 론 강이 빚어낸 자갈밭 테루아, 생산자 정보. 에르미타주보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스타일. 초반 보단 시간이 갈 수록 지배적인 향이 향신료에서 붉은 과실로 변화하는 재미가 있는 와인.
테이스팅 노트
와인을 따른 직후 잔에 시나몬 스틱 향이 차오름. 카카오, 푸룬 Prune 이 이어지고 짙눌린 딸기 향도 스침.

코에선 향이 무척 화사한데, 산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그런지 입에선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 질감이 꽤 찰랑거리는 입에서는 촥촥 감김.
오픈하고 30분, 시간이 지나자 딸기 향이 더 선명해 짐. 그래서 동시에 빨간 천도복숭아가 연상됨. 마냥 와인이 밝은 건 아님. 검은 체리와 블루베리까지 꽤 다채로운 레이어를 보여줌.
목넘김 이후 코에서 로즈마리가 연상되는 허브와 스파이시함.
적당한 산도, 도톰한 바디, 약간의 탄닌이 일반적으로 ‘프랑스 시라’를 떠 올렸을 때 상상할 만한 캐릭터를 두루 가지고 있음. 와인에 대한 경험이 적은 경우라면 더 편안하게 시도할 수 있는 스타일.
푸드 페어링
전반적으로 구운 고기들과 함께 곁들이고 싶은 와인. 버터에 구운 양갈비도 좋고, 숯불에 구운 돼지 목살이나 소고기도 좋을듯.
아예 육전과 같은 메뉴들과 곁들이기 좋은데, 와인이 메인이 되어 빛나다기 보단 음식을 먹을 때 은근하게 곁들이기 좋은 와인.
조금 특별한 조합으론 간짜장도 떠올랐음. 기름진 춘장 풍미가 와인의 카카오, 푸룬, 적당한 탄닌과 함께 꽤 잘 어울릴 만한 조합. 너무 기름지지 않고 불향이 베어 있는 간짜장이 포인트.
크래커와 같은 가벼운 스낵과 함께 와인만 즐기기에도 무난함.

에르미타주 언덕을 둘러싼 론 최대 아펠라시옹 | 크로즈 에르미타주 Crozes-Hermitage
크로즈 에르미타주 Crozes-Hermitage 는 북부 론 Rhône Septentrional 에서 가장 넓은 아펠라시옹 AOC로, 에르미타주 Hermitage 언덕을 둘러싸는 형태로 위치.
레드는 시라 Syrah 단일 품종, 화이트는 마르산 Marsanne과 루산 Roussanne을 씀. 생산량의 대부분이 레드 와인이며 화이트는 소량. 에르미타주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고 토양도 다양함.
론 강 양안에 걸쳐 화강암 경사면, 충적 평원, 점토석회석 등 여러 지질이 섞여 있어 생산자마다 와인의 개성 차가 뚜렷하게 갈림. 구조감은 에르미타주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마실 수 있어 북부 론 시라의 입문 아펠라시옹으로도 꼽힘.
아크로쉐 쾨르 Accroche Coeur의 포도밭은 강자갈 galets roulés 과 뢰스 lœss (빙하성 황토 퇴적층)이 뒤섞인 충적 평원 토양. 강자갈은 물이 쉽게 빠져나가는 구조라 포도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리도록 유도하고, 뢰스는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해줌.
2021년은 봄 서리 피해로 수확량이 줄었지만 여름과 수확기의 기상 조건이 이를 보완함. 허브와 붉은 과실 뉘앙스가 두드러지는 우아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음.
거장들 곁에서 론을 배우고 고향 샤바나에 독립한 | 도멘 피에르 장 빌라 Domaine Pierre-Jean Villa
피에르 장 빌라 Pierre-Jean Villa는 부르고뉴에서 모메쌍 Mommessin과 그랑 크뤼 모노폴 클로 드 타르 Clos de Tart의 생산을 총괄하며 테루아 표현 방식을 익힘. 이후 론으로 돌아와 이브 퀴예롱 Yves Cuilleron, 피에르 가야르 Pierre Gaillard, 프랑수아 빌라르 François Villard와 함께 뱅 드 비엔 Vins de Vienne에 합류. 고대 로마 포도밭 세이쇠엘 Seyssuel의 복원 프로젝트에도 함께 참여함.
북부 론 최상위 생산자들과의 이 협업이 2009년 샤바나 Chavanay에 독립 도멘을 세우는 발판이 됐음.
17헥타르 규모로 코트 로티 Côte-Rôtie, 콩드리유 Condrieu, 생 조제프 Saint-Joseph, 크로즈 에르미타주에 포도밭을 둠. 달의 주기를 따라 밭을 경작하며 유기농으로 전환해왔고, 2023 빈티지부터 공식 유기농 인증을 받음. 2022년에는 아들 위고 Hugo와 딸 폴린 Pauline이 도멘에 합류함.
아크로쉐 쾨르는 시라 Syrah로, 줄기를 모두 제거한 뒤 15일간 마세라시옹 macération 함. 500리터 배럴과 600리터 대형 오크통 드미뮈이 demi-muids에서 12개월 숙성함. 자연 효모를 쓰고, 정제와 여과 없이 병입하는 최소 개입 양조를 따름. 와인 이름은 덩굴손이 하트를 걸어잡는 형상에서 왔다고 전해지는데, 포도나무 덩굴이 지지대를 꽉 잡으며 뻗어가는 특성과, 한 잔의 와인이 마음에 걸린다는 의미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