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토 Veneto에서 생산한 자노토 누드 로사토 Zanotto Nude Rosato Vino Frizzante 와인 리뷰. 리카르도 자노토 Riccardo Zanotto가 콜 폰도 Col Fondo 방식으로 만든 무여과 로제 프리잔테.
사과즙과 백도, 요거트와 유청 향에 콕콕 찌르는 높은 산도와 아주 옅은 기포. 단맛 없이 차분하고 담백하며, 시간이 지나면 산딸기와 빨간 사과 껍질, 오렌지 속껍질이 연상됨. 맑게 따르거나 앙금을 섞어 즐기는 방법과 광어 카르파초, 복숭아와 부라타 샐러드, 오징어튀김 등 페어링 소개.
테이스팅 노트
잔에 따른 직후 연한 사과즙에 짭조름함이 섞인 향이 올라옴.
요거트와 함께 유청이 연상되다가, 매끄러운 질감과 함께 딱딱한 백도와 복숭아 향이 따라옴.

첫 모금은 높은 산도가 콕콕콕- 찌름.
사과향. 그런데 하나도 달지 않음. 맑고 깔끔하면서 적당한 질감과 무게감.
오픈 직후에는 아주 약간에 버블감. 하지만 스파클링이라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고 미탄산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주 옅게 느껴짐
30분쯤 지나니 은근한 산딸기 향. 사과와 설익은 파인애플 향도 스침.
1시간쯤에 버블은 거의 사라짐. 사과향은 점점 달큰해지고, 빨간 사과 껍질과 함께 오렌지의 하얀 속껍질이 연상됨.
화려한 퍼포먼스 보단, 차분하고 담백하기 즐기기 좋은 와인. 평소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편이라면 무난하게 마실만함. 반대로 팡팡 터지는 케릭터, 혹은 새콤 달콤한 스파클링을 기대한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음.
와인을 고를 땐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에로틱한 여성 뒷모습의 디자인. 이걸 인지하고 나니 와인 이미지와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음.
푸드 페어링
레몬과 올리브오일을 곁들인 광어 카르파초. 담백한 생선살에 산뜻하게 곁들이기 좋을 듯. 복숭아와 부라타 샐러드는 백도 향, 유청과 함께 잘 어우러질 만한 조합.
소금 간이 약한 오징어튀김과 레몬조 재미있는 조합이 될듯. 콕콕 찌르는 산도와 부드러운 버블감이 기름기를 정리하며 오징어 식감을 살리기 좋음.

이탈리아 와인 다섯 병 중 한 병은 이곳에서 | 베네토 Veneto
베네토 Veneto는 이탈리아 북동부에서 알프스 산맥 Alpi와 아드리아해 Mare Adriatico 사이에 자리한 와인 산지. 2024년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와인 생산량 1위로 전국 생산량의 약 22%를 차지함.
베네토는 북쪽 트레비소 Treviso 언덕부터 남쪽 평야까지 포도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언덕에는 석회질과 점토가, 평야에는 자갈과 모래가 섞인 다양한 토양을 갖고 있음.
북쪽 프레알피 Prealpi 산맥은 찬 북풍이 남쪽 포도밭에 곧장 닿는 것을 막고, 동쪽 바다와 서쪽 가르다 호수 Lago di Garda는 가까운 포도밭의 겨울 추위를 누그러뜨림. 지역마다 지형과 기후가 달라 베네토는 프로세코 Prosecco 같은 발포성 와인, 소아베 Soave 지역의 화이트 와인, 발폴리첼라 Valpolicella 지역의 레드 와인 등 다양한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와인이 생산됨.
트레비소 일대의 글레라 Glera는 프로세코의 바탕이 되는 청포도이고, 라보소 Raboso는 베네토를 중심으로 재배하는 토착 적포도 품종임.
이 와인의 라벨에는 로사토 비노 프리잔테 Rosato Vino Frizzante가 적혀 있는데, 프리잔테 Frizzante는 병 안의 탄산 압력이 낮아 기포가 부드럽게 느껴지는 약발포성 와인을 뜻 함. 그보다 탄산 압력이 높고 기포가 강한 유형은 스푸만테 Spumante 라고 불림.
이 와인은 베네토의 전통적인 콜 폰도 Col Fondo 양조 방식으로 만든 와인. 콜 폰도는 이탈리아어로 ‘앙금과 함께’라는 뜻으로, 병 안에서 발효시켜 탄산을 만들고 효모 앙금을 제거하지 않는 방식. 효모가 당을 알코올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생김. 밀봉된 병 안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와인에 녹아 탄산이 되고, 잔에 따르면 기포로 올라옴. 샴페인도 병 안에서 발효시켜 탄산을 만든다는 점은 같음. 다만 샴페인은 숙성 후 효모 앙금을 제거하고, 콜 폰도 방식은 ‘앙금과 함께’ 병에 남겨 둠.
리카르도 자노토 Riccardo Zanotto | 앙금과 함께, 콜 폰도 Col Fondo 양조 방식
리카르도 자노토 Riccardo Zanotto는 와인 브랜드 자노토 콜 폰도 Zanotto Col Fondo를 이끄는 생산자. 그의 성인 ‘자노토 Zanotto’에 전통 양조 방식을 가리키는 ‘콜 폰도’를 붙여 브랜드명으로 사용.
베네토, 트레비소의 타르초 Tarzo에서 포도밭을 일궈온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2009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와인을 출시함. 가족 포도밭의 포도와 지역 재배자에게서 들여온 포도를 직접 골라 블렌딩함.

이 와인의 뒷라벨에는 로사토 비노 프리잔테 Rosato Vino Frizzante, 메토도 안체스트랄레 Metodo Ancestrale, 콜 폰도 Col Fondo, 무여과를 뜻하는 논 필트라토 Non Filtrato가 적혀 있음. 다만 실제 잔에서는 로제 특유의 분홍빛이 느껴지지 않았고, 색만 보면 오히려 오렌지 와인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더 컸음. 앞면 라벨에는 여성의 뒷모습을 담았음.
생산자는 공식 누드 Nude 제품 설명에서 현행 제품에 글레라 Glera 85%와 라보소 Raboso 15%를 사용하며 약 5개월간 효모와 접촉시킨다고 밝히고 있으며, 누드는 자노토의 무여과 와인 가운데 로제 프리잔테.
생산자는 병을 세워 맑게 따르거나 살짝 뒤집어 앙금을 섞어 마시는 두 방식을 제안함. 실제로 와인을 마실 때 오픈 직후에는 맑은 부분을 따라 마시며 맑고 높은 산도를 즐길 수 있고 후반으로 갈 수록 바닦에 가라 앉은 앙큼과 함께 보다 농밀해진 풍미를 느낄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