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팅 노트
오픈 직후, 병원에서 느껴질것 같은 소독약 향과 호박향.
이후 잔에 가만 따라 두면 물에 젖은 소나무 톱밥과 솔잎 뉘앙스가 올라옴.
와인을 잔에 따라 두고 15분,
호박엿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달큰한 꿀 향이 솔잎과 섞이면서 매실이 연상되기 시작. 하지만, 코에서 느꼈던 뉘앙스와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상당히 다름.

산도: ●●●●○
당도: ●●●●●
바디: ●●●○○
첫모금, 입안 가득 아카시아 꿀 맛.
맛을 느끼려 하는 순간 와인이 입 안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듦. 아주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게 마치 솜사탕 처럼 입 안에서 사라짐. 초반에 코에서 느껴지는 향은 다소 이질감도 있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안에선 아주 신선하며서도 달콤함.
당도가 굉장히 높으면서 동시에 산도도 아주 높음. 하지만 높은 당도 덕분에 산도가 거의 안 느껴질 정도.
푸드 페어링
생크림 케이크를 함께 곁들였음. 와인의 신선한 산도가 더 잘 느껴지면서 향은 더 부드럽게 피어남. 그밖에도 호두, 꿀을 재료로 한 휘낭시에, 시나몬&애플을 재료로 한 마들렌과 같은 디저트와도 잘 어울릴 듯.
신선한 산도와 녹진한 당도 덕분에 향신료가 있으면서도 매콤한 태국요리, 중국 사천식 요리들과 페어링도 시도해 볼 만함.
그럼에도 너무 달아서 두잔 이상 마시는 것은 좀 버거웠음. 여럿이 모인자리에서 한잔씩 즐기는 게 베스트.
와인 상세정보
Château Simon, Sauternes Cuvée Exceptionnelle 2011
샤토 시몽, 소테른 퀴베 익셉셔넬 2011
지역 | France 프랑스 > Bordeaux 보르도 > Sauternes 쏘테른
생산 | Château Simon 샤또 시몽
품종 | 80% Sémillon 세미용, 18% Sauvignon Blanc 소비뇽 블랑, 2% Muscadelle 뮈스카델
도수 | 14%
세상에서 가장 비싼 ‘썩은 포도’ – 부패가 빚은 황금빛 기적 : 귀부와인 Noble Rot
귀부(貴腐)와인 : 이름 그대로 귀하게 부패한 포도로 만든 최고급 스위트 와인.
프랑스 보르도의 소테른, 헝가리의 토카이, 독일 및 오스트리아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BA) 지역처럼 특정 지형적 조건을 갖춘 곳에서만 생산됨. 주로 강 인근에서 발생하는 아침의 습한 안개와 오후의 건조하고 따뜻한 햇살이 반복되는 환경이 필수적. 이러한 특수한 기후에서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는 귀부균이 포도 껍질에 미세한 구멍을 내며 번식. 이 구멍을 통해 포도 속 수분이 증발하고 당분과 산도, 아로마 성분이 극도로 응축되는 과정을 거침. 껍질은 쭈글쭈글하게 마르지만 내부는 황금빛 농축액으로 변하며 일반 와인에서 느낄 수 없는 복합적인 풍미를 형성.
귀부와인의 양조는 자연의 기적과 인간의 집요한 노력이 결합된 산물.
포도송이마다 귀부균이 번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계 수확 불가능, 숙련된 작업자들이 밭을 여러 번 돌며 완벽하게 응축된 포도알만을 선별하여 수확하는 ‘트리(Tries)’ 작업 수행. 생산량 또한 매우 적어 최고급 소테른 와인의 경우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겨우 와인 한 잔 분량을 얻을 정도로 희소함.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꿀, 말린 살구, 사프란,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같은 독보적인 향을 지님. 높은 당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교한 산도 덕분에 수십 년에서 길게는 10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한 강력한 숙성 잠재력을 지니게 됨.
👉 [추가로 알아보기] 황금빛 전설 : 토카이 아수 Tokaji Aszú 귀부 와인
7대를 이어온 바르삭 Barsac 의 자부심, 샤또 시몽 Château Simon 이 빚은 황금빛 유산
소테른(Sauternes)은 프랑스 보르도 시 남쪽 그라브(Graves) 지구에 위치한 세계적인 귀부 와인 산지.
가론(Garonne) 강과 시롱(Ciron) 강이 만나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가을철 아침 안개가 빈번하게 발생. 이 안개는 포도 껍질에 귀부균(Botrytis Cinerea)을 번식시켜 수분을 증발시키고 당분과 향미를 극도로 응축시킴.

바르삭(Barsac)은 소테른 생산 지구 내 5개 마을 중 하나로, 토양에 석회암(Limestone)과 점토 비중이 높음. 이 덕분에 바르삭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선명한 산도와 세련된 미네랄리티를 가지고 있음. 당도가 있으면서도 우아하고 신선한 끝맛이 특징.

생산자인 샤토 시몽(Château Simon)은 1814년부터 7대째 뒤푸르(Dufour) 가문이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역사적인 가족 경영 와이너리. 바르삭 마을 중심부에 위치하며 전통과 현대적 기술을 조화시킨 지속 가능한 농법을 실천하고 있음. 플래그십 라인인 퀴베 익셉셔넬(Cuvée Exceptionnelle)은 와이너리에서 가장 오래된 고목(Old Vines)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하여 생산.
특히 2011년 빈티지는 귀부병이 균일하게 확산되어 농축도와 산도의 균형이 완벽한 해로 평가받음. 이 와인은 세미용을 중심으로 하되 18%의 높은 소비뇽 블랑 비중을 통해 강력한 당도에 날카로운 산미와 신선한 아로마를 더한 것이 특징.
LEON CEL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