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비파프스카 돌리나 Vipavska Dolina의 믈레치니크 Mlečnik 오렌지 와인. 스킨 콘택트 3일 마세라시옹 Maceration과 2년 오크 숙성, 야생 효모 발효를 거친 2015 빈티지. 노란 호박과 건살구, 모과 뉘앙스에 솔잎과 로즈마리 허브가 더해지고, 명이나물 장아찌가 연상되는 재밌는 포인트. 향보다 맛이 맑고 드라이함. 입 안에서는 매끈하고 단단한 질감에 절제된 마무리.
음식 없이 가볍게 홀짝이기 좋고, 바질 잣 페스토 파스타나 명이나물 장아찌를 곁들인 보쌈을 포함한 페어링 정보. 오렌지 와인이지만 쨍-하고 탄닌감이 강하지 않고 조용하고 온화하게 마무리되는 스타일로 슬로베니아 비파프스카 돌리나 테루아와 오렌지 와인의 클래식한 생산자 믈레치니크 Mlečnik 관한 정보.
테이스팅 노트
잔에 따른 직후 노란 호박 향과 마카다미아, 코코넛 버터 향 동시에 느껴짐. 와인잔을 잠시 두면 모과와 서양배, 흰 꽃 뉘앙스가 연하게 올라오기 시작.
과실과 견과류가 거의 반반씩 골고루 느껴지는데 견과류라고 하기에도, 과실 뉘앙스라고 하기에도 어려운 딱 그 중간.

노란 호박과 건살구, 모과청과 꿀 뉘앙스가 함께 연상되었다가 솔잎, 로즈마리 허브가 뒤 따르며 시원하고 쌉싸름한 우디woody+ 허브 뉘앙스를 만들어냄. 명이나물 장아찌가 생각 나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
향보다 맛이 한결 맑고 드라이dry 함. 코에서 느꼈던 견과류 중심 첫인상과 달리 입에서는 깔끔하고 맑은 뉘앙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매끈한 질감. 볼륨감이 있지만 과하지 않고 단단하면서도 깔끔한 마무리.
이후 시간이 지나니 과실과 견과류가 더 부드럽게 얽히며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마무리.

푸드 페어링
스킨 콘택트 오렌지 와인이면서도 쨍-하는 타격감이나 입 안이 쪼그라 드는 탄닌감 대신 깔끔하면서 잘 절제된 캐릭터를 가지고 있음. 덕분에 음식 없이 가볍게 홀짝이기에 좋고, 간단한 채소 구이나 생선 찜 등의 요리에 곁들이기에도 좋을 듯. (반대로 말하면 쨍-한 산도와 임팩트를 기대한다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바질과 잣 페스토로 만든 파스타, 한식으론 명이나물 장아찌나 깻잎 무쌈을 곁들인 보쌈과 시도하고 싶은 와인. 오히려 메뉴를 곁들였을 때 ‘과실미가 팡팡 터지는’ 포도주(와인)라기 보단 옅은 위스키에 가까운 뉘앙스를 받을 수 있는 재밌는 와인.
보라 Bora 바람 속 계곡 | 비파프스카 돌리나 Vipavska Dolina
슬로베니아 남서부 프리모르스카 Primorska 지역에 속하는 비파프스카 돌리나 Vipavska Dolina는 알프스 남쪽 사면 끝자락에서 아드리아 해 방향으로 펼쳐지는 계곡 지대.
비파프스카 돌리나는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Friuli-Venezia Giulia와 국경을 맞댄 서쪽 끝에 자리함. 알프스에서 아드리아 해를 향해 강하게 불어 내려오는 보라 Bora 강풍이 이 지역의 기후 특징. 지중해성 기후와 내륙 기후가 교차하는 환경 아래 포도가 천천히 무르익기에 알맞은 환경임.
석회질과 점토가 혼재하는 토양에서 포도 껍질이 두껍고 건강하게 익는 조건으로 알려짐. 포도밭 습도를 낮추는 보라 강풍은 곰팡이 피해를 줄이는 자연 방패 역할도 함. 말바지야 Malvazija와 레불라 Rebula 같은 슬로베니아 재래 화이트 품종이 전통적으로 강세이며, 국경 너머 이탈리아 프리울리 Friuli의 자연양조 움직임과 맞닿아 1980~90년대부터 오렌지 와인 산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함. 믈레치니크를 비롯한 소수 생산자들이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음.
생산자인 믈레치니크 Mlečnik의 포도원은 비파프스카 돌리나 서쪽 부코비차 Bukovica 마을 볼차 드라가 Volčja Draga에 위치하고 있음.

슬로베니아 오렌지 와인의 클래식 | 믈레치니크 Mlečnik
크메티야 믈레치니크 Kmetija Mlečnik는 1920년대부터 비파프스카 돌리나에 뿌리를 둔 와이너리. 현재는 아버지 발테르 믈레치니크 Valter Mlečnik와 아들 클레멘 Klemen이 함께 운영중.
1983년부터 이탈리아 북동부 자연양조 선구자 요스코 그라브네르 Josko Gravner의 영향 아래 스킨 콘택트 Skin Contact – 포도껍질째 발효해 색과 타닌을 추출하는 방식 – 양조를 발전시켜 왔으며, 슬로베니아 오렌지 와인의 클래식한 생산자 중 하나로 꼽힘.
아나 뀌베 Ana Cuvée는 발테르의 조모 아나 Ana를 기리며 붙인 이름. 1989년까지 농가에서 이어오던 전통 혼합 화이트 스타일을 복원한 데서 출발해, 이후 샤르도네 Chardonnay를 블렌드에 추가해 현재의 형태를 갖춤.
아나 뀌베 2015는 스킨 콘택트 3일 마세라시옹 Maceration을 거쳐 대형 오크통에서 야생 효모로 발효함. 수확 후 약 2년의 오크 숙성 기간을 거쳐 2017년에 병입하고, 아황산은 최소한만 첨가하며 병입 전 여과 없이 출시하는 방식을 고수함. 2005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취득해 합성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