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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de Fussiacus Pouilly-Fuissé Vieilles Vignes

도멘 드 퓌시아쿠스 푸이이-퓌세 비에유 비뉴 · 2023
★★★★ 4.0 / 5
SUMMARY

프랑스 마코네 Mâconnais 도멘 드 퓌시아쿠스 푸이 퓌세 비에유 비뉴 Domaine de Fussiacus Pouilly-Fuissé Vieilles Vignes 2023 와인 리뷰. 레몬 버터와 오렌지 과육부터 시작해서, 바닐라빈과 구운 아몬드 향, 시간이 지나면 감귤을 포함한 핵과일, 아카시아 꽃향까지 찬찬히 모습을 드러냄. 매끄러운 질감과 바닐라빈의 신선한 잔당감, 긴 여운과 미네랄리티까지 아주 좋은 완성도.

레몬 바질 파스타, 닭백숙을 포함한 페어링과 마코네가 코트도르에 비해 저평가됐던 행정적 사연, 3대째 이어가는 도멘 드 퓌시아쿠스 생산자에 대한 정보.

ProducerJean-Paul Paquet & Fils 장 폴 파케 에 피스
RegionFrance 프랑스 > Burgundy 부르고뉴 > Mâconnais 마코네 > Pouilly-Fuissé 푸이이-퓌세
GrapeChardonnay 샤르도네
ABV13.5%
Acidity3.5
Sweetness1.5
Body1.5

테이스팅 노트

잔에 따른 직후, 레몬버터와 오렌지 과육이 올라옴. 코를 가져다 대면 신선한 바닐라빈, 젖은 자작나무, 구운 아몬드 향이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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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de Fussiacus Pouilly-Fuissé Vieilles Vignes 2023 | LEON CELLAR

오픈 직후 거의 바로 마셨음에도 감귤과 오렌지 껍질이 연상되는 시트러스 계열 과실들과 살구, 복숭아가 연상되는 핵과일류까지. 여기에 요거트의 유청 느낌 아주 살짝.

찐 밤이 연상되는 달큰함과 아카시아 꽃 향이 조화롭게 어울림. 충분한 볼륨감과 함께 균형이 너무 좋음.

매끄러우면서도 깔끔한 질감. 달지 않으면서도 달큰한(?) 바닐라빈의 신선한 잔당감. 여운으로는 젖은 돌맹이가 연상되는 미네랄리티까지, 딱 이런 와인을 마시고 싶은 날 추천 받아 아주 만족하면서 마신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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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de Fussiacus Pouilly-Fuissé Vieilles Vignes 2023 | LEON CELLAR

푸드 페어링

일단 와인만으로도 너무 맛있어서 음식이 딱히 생각 나지 않음. 넷이서 와인 한 병을 다 비울 때까지 메뉴를 고르지 않았음.

향긋하고 녹진한 레몬 바질 파스타. 홀란데이즈 소스를 곁들인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도 생각남.

한식으론 닭백숙이 좋을듯. 잣과 대추가 올라간 담백한 백숙, 닭고기의 식감과 어우러진다면 이런 보약이 따로 없을 듯. 이쯤 되니 버터 전복구이, 혹은 전복죽과도 시도해 보고 싶은 와인.

france-Burgundy-bourgogne-wine-map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지도
http://www.eliewine.com

200년 전 부터 인정 받아온 명품 산지 | 푸이 퓌세 Pouilly-Fuissé

프랑스 부르고뉴 마코네 Mâconnais 남쪽 끝에 자리한 푸이 퓌세 Pouilly-Fuissé는 마코네를 대표하는 화이트 산지. 1936년 원산지 통제 명칭 AOC로 지정된 뒤 마코네의 다른 AOC들이 여러 품종을 허용하는 것과 달리 오직 샤르도네 한 품종만으로 양조하는 단일 품종 AOC로 이름을 쌓아 왔음.

부르고뉴 화이트의 등급 지도에서 마코네는 오래도록 빈칸이었음. 코트도르 Côte d’Or와 샤블리 Chablis가 프리미에 크뤼 Premier Cru와 그랑 크뤼 Grand Cru 등급 밭으로 촘촘히 선별되는 동안 마코네에는 특급 밭이 없었음.

이유는 품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행정 구역이 갈린 탓.

france-bourgogne-maconnais-wine-map 프랑스 부르고뉴 마코네 와인 지도
https://winefolly.com

부르고뉴 밭 등급의 골격이 잡힌 1942년, 코트도르와 샤블리, 코트 샬로네즈 Côte Chalonnaise는 독일군 점령지 zone occupée였던 반면 마코네만 자유지구 zone libre에 속했음. 경계가 뚜렷한 개별 포도밭을 가리키는 부르고뉴 용어인 클리마 climat 단위로 등급을 매기는 심사가 점령지에서만 진행되면서 마코네는 처음부터 그 명단에 들지 못했고 빈자리가 80년 가까이 이어짐.

france-bourgogne-maconnais-Pouilly-Fuisse 프랑스 부르고뉴 마코네 푸이 퓌세
https://www.bourgogne-wines.com

그 공백이 메워진 게 2020년. 지역 생산자들이 프랑스 원산지 명칭 관리 기구 INAO를 10년 넘게 설득하고, 토양과 지형, 소유 이력, 블라인드 테이스팅까지 훑는 심사를 통과한 끝에 22개 클리마, 194헥타르가 프리미에 크뤼로 승격. 전체 재배지 800헥타르의 약 24%에 이르는 규모. 마코네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했고, 부르고뉴 전체로 넓혀 봐도 1943년 이후 처음 태어난 신규 프리미에 크뤼였음. 화학 제초제 전면 금지, 헥타르당 56헥토리터로 수확량을 묶는 제한 같은 까다로운 기준도 함께 추가됨.

흥미로운 건 푸이 퓌세에 대한 품질 평가가 200년전 부터 있어 왔다는 것. 프랑스 와인 저술가 앙드레 쥘리앙 André Jullien은 1816년 저서 『알려진 모든 포도밭의 지형』 Topographie de tous les vignobles connus에서 이미 푸이와 퓌세의 와인을 뫼르소 Meursault, 몽라셰 Montrachet와 같은 ‘1등급’으로 기록했음. 밭의 실력은 두 세기 전부터 문서로 꼽히고 있었고 2020년의 등급은 그 오랜 평가를 뒤늦게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

Roche_de_Solutre 로슈 드 솔뤼트레
솔뤼트레 Roche de Solutré | https://en.wikipedia.org
Roche_de_Vergisson_depuis_Solutre 솔뤼트레에서 바라본 로슈 드 베르지송
베르지송 Vergisson | https://en.wikipedia.org

푸이 퓌세 포도밭 위로 솟은 로슈 드 솔뤼트레 Roche de Solutré와 베르지송 Vergisson 절벽은 약 1억 6천만 년 전 쥐라기 바다의 산호초가 융기하고 깎여 남은 지형으로, 그 단단한 화석 산호 덩어리가 곧 밭 토양의 석회질 성격을 정함. 특히 베르지송 절벽 아래 15~20% 급경사지는 돌이 많고 토심이 얕아 물이 빠르게 빠져나감. 포도나무 뿌리가 물을 찾아 스트레스를 받으며 땅 속 깊이 뿌리 내리고 미네랄 집중도를 끌어올림. 이 일대는 마코네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가장 크고 밤이 서늘해, 생동감 있는 산도와 향이 특징.

도멘 드 퓌시아쿠스는 그 중심 마을인 퓌세 Fuissé에 자리함. 동남동향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언덕, 해발 200~300m 사이에 포도밭이 펼쳐지는데 이 뀌베 cuvée는 도멘이 보유한 구획 중 수령 50년 이상 된 올드 바인 Old Vine만 골라서 양조함. 와인명에 있는 비에유 비뉴 Vieilles Vignes는 바로 이 올드 바인을 의미하는 것.

pouilly-fuisse-wine-map 푸이 퓌세 와인 지도
https://www.the-buyer.net

현재 행정구역상 “Pouilly 푸이”라는 이름의 마을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Solutré-Pouilly 솔뤼트레-푸이라는 합병 코뮌(commune) 안의 리외디(lieu-dit, 코뮌 하위 소지명 단위)로 들어가 있음. 반면 Fuissé 퓌세는 그 자체로 완전히 별개의 독립 코뮌commune.

AOC 이름의 유래 — 원래 이 일대 전체가 그냥 “Pouilly 푸이”라는 지명으로 통칭되던 지역이었는데, AOC 법이 도입되면서 세 개로 쪼개짐 : Pouilly-Fuissé 푸이 퓌세, Pouilly-Loché 푸이 로셰, Pouilly-Vinzelles 푸이 뱅젤. 즉 옛 “Pouilly 푸이” 지역명에 인접한 각 마을 이름(Fuissé 퓌세·Loché 로셰·Vinzelles 뱅젤)을 붙여 세 원산지 명칭을 만든 것.

AOC 자체는 4개 코뮌 관할 — Fuissé 퓌세·Solutré-Pouilly 솔뤼트레 푸이·Vergisson 베르지송·Chaintré 샹트레, 이 네 코뮌에 걸쳐 있는 게 Pouilly-Fuissé 푸이-퓌세 AOC. 도멘 드 퓌시아쿠스가 자리한 “퓌세 Fuissé” 마을도 이 네 코뮌 중 하나.

도멘 드 퓌시아쿠스 Domaine de Fussiacus | 로마 귀족의 이름을 품은 푸이 퓌세 도멘

장 폴 파케 에 피스 Jean-Paul Paquet & Fils는 도멘 드 퓌시아쿠스 Domaine de Fussiacus를 운영하는 가족 와이너리. 시작은 1955년, 장 폴의 조부모 부부가 고향 브레스 Bresse를 떠나 손강 Saône을 건너 마코네 퓌세 마을로 와 포도 경작을 시작함.

1959년 소작으로 도멘을 맡고, 1971년엔 3ha 규모 도멘 레 비외 뮈르 Domaine Les Vieux Murs로 독립. 이후 10년간 9ha를 추가 매입해 총 12ha 규모로 키움.

1989년 장 폴과 아내 모니크 Monique가 새 라벨 도멘 드 퓌시아쿠스를 선보임. 이름은 퓌세 마을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로마 시대 귀족 퓌시아쿠스 Fussiacus에서 따온 것.

2003년엔 아들 야닉 Yannick의 독립을 위해 옛 샤토 드 샹트레 Château de Chaintré 소유였던 포도밭을 인수 — 그 땅은 이미 도멘 데 그랑주 Domaine des Granges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 처음엔 이 이름으로 병입하다가, 2009년 그 도멘을 샤토 드 샹트레 Château de Chaintré로 개명.

도멘 레 비외 뮈르 Domaine Les Vieux Murs, 도멘 드 퓌시아쿠스 Domaine de Fussiacus에 이어 야닉이 맡은 세 번째 도멘까지 갖추며 가족 와이너리로 자리를 잡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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