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라 인 파라다이스 Solera in Paradise “실수가 빚은 반전” | 바인구트 제킹어

바인구트 제킹어, 솔레라 인 파라다이스 2018-2021

Weingut Seckinger, Solera in Paradise 2018-2021

3.0★★★★★ 아직 이 와인을 마셔본 적 없다면, 꼭 경험해봐야 한다★★★★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 딱히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면 한번 정도 다시 고를 와인★★★ 무난하다. 크게 나쁘진 않지만, 특별히 찾아 마실 와인은 아니다★★ 웬만하면 다른 걸 고른다★ 그냥 물을 마시자
지역Germany 독일 > Pfalz 팔츠 > Niederkirchen 니더키르헨생산Weingut Seckinger 바인구트 제킹어품종Weissweincuvée 바이스바인퀴베도수12%
산도
당도
바디
메뉴문어숙회, 리코타 크로스티니, 묵은지 삼겹살, 김치찜

독일 팔츠 Pfalz 지역에서 솔레라 방식으로 생산된 바인구트 제킹어 솔레라 인 파라다이스 Weingut Seckinger Solera in Paradise 리뷰. 누룽지 사탕과 곡물 향 위로 레몬그라스의 청량함, 견과류의 고소함이 도톰한 질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타일. 입안에서는 선명한 산도와 짭조름한 감칠맛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시간이 지나며 쌀뜨물 같은 농밀함이 매끈하고 깔끔하게 정돈됨.

문어 숙회나 리코타 샐러드는 물론 묵은지 삼겹살, 김치찜과도 어울릴 만한 실험적인 화이트 내추럴 와인. 뜻밖의 헤프닝으로 시작된 카므 효모막 Kahm yeast 숙성과 솔레라 Solera 방식이 결합된 독특한 양조 철학 및 팔츠 테루아 정보.

테이스팅 노트


잔에 따른 직후 올라오는 누룽지 사탕 내음. 단내가 아니라 눌린 곡물의 건조하고 바삭한 뉘앙스.

뒤이어 레몬, 라임과 같은 시트러스 뉘앙스와 레몬그라스의 서늘한 청량함. 그리고 아직은 익지 않은 단단한 설익은 살구가 연상됨.

Solera in Paradise | LEON CELLAR


첫모금, 선명한 산도와 도톰한 질감.

입에 머금고 있을 때는 꼬릿한 건초가 떠 오르고 목넘김 이후 땅콩 껍질이 연상되는 견과류 뉘앙스로 슬쩍 바뀜. 코에서 느낀 시트러스 과실 뉘앙스는 직접적이진 않지만 또렷한 산도에 묻혀 은근하게 느껴짐.

두번째 모금 부터는 와인이 한결 짭쪼름함.

거듭 마실 수록 와인이 상당히 단단하다고 느꼈음. 첫 모금엔 쌀뜨물이 연상되는 두꺼운 질감과 효모 뉘앙스가 조금 낯설게 느껴졌음. 하지만 이러한 질감은 점차 단단하고 매끈하게, 한결 깔끔하게 정돈됨. 단단한 산도와 짭조름함, 여기에 견과류 뉘앙스가 서로 묘하게 어우러지며 와인을 꽤 재밌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음.

공식적으로 품종은 Weissweincuvée 바이스 바인 퀴베(화이트 와인 퀴베)로 알려져 있음. Weissburgunder 바이스부르군더 (Pinot Blanc과 동일한 품종 다른 명칭)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나 공식적인 자료로 언급 되진 않음.

2018년 부터 2021년 뀌베들을 솔레라 방식을 이용해서 만든 화이트 내추럴 와인. (*솔레라 Solera 방식이란? 게시글 하단👇 참고)

독일에서 만든 내추럴 와인 + 솔레라 방식이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조합인데, 평소 다양한 와인을 즐긴다면 ‘오? 독일에서도 이런 와인이?’라고 하며 신기하고 재밌게 즐길만 함. 하지만 반대로 와인에 대한 경험이 적은 편이라면 오히려 다소 의아하고 머릿속에 물음표만?? 남길 확률이 높으니 더 맛있는 바이스부르군더를 즐기는 것을 추천.


푸드 페어링


부드럽게 올라오는 과실 뉘앙스와 혀에 감기는 감칠 맛, 복합미묘한 뉘앙스는 페어링에 따라 아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안정적인 조합으론 문어 숙회. 와인이 가진 짭조름한 + 선명한 산도와 좋은 궁합을 보일 듯. 여기에 한국식 참기름의 고소함도 이 와인과는 크게 부딛히지 않을 만한 충분히 신선하면서도 재밌는 조합.

리코타 치즈를 이용한 샐러드나 크로스티니도 발효 뉘앙스와 신섬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선택지.

아예 묵은지 삼겹살 구이나 김치찜도 연상됨. 입안을 깔끔하게 헹구어 주는 게 각자 강한 개성이면서도 충돌하지 않고 보완해 줄 만함.


Solera in Paradise | LEON CELLAR



“적색 사암이 빚은 미네랄” 독일 팔츠 Pfalz 니더키르헨 Niederkircehn 테루아


팔츠 Pfalz는 독일에서 가장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와인 산지 중 하나. 연간 약 2,000시간에 달하는 일조량과 함께, 서쪽으로 팔츠발트 Pfälzerwald 산림이 자연 방풍벽 역할을 하며 차가운 기류의 유입을 막아 포도 재배에 유리한 기후를 형성함.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여름이 이어지는 대륙성 기후의 특성상 과실의 풍미 농축도가 높은 편. 분트잔트슈타인 Buntsandstein(적색 사암), 석회암 Kalkstein, 뢰스 Löss가 혼재하는 다양한 토양 구성은 팔츠 와인의 폭넓은 스타일 스펙트럼을 만들어내는 기반임.

니더키르헨 Niederkirchen은 팔츠 미텔하르트 Mittelhaardt 지구 내 다이데스하임 Deidesheim 인근 소규모 와인 마을. 하르트란트 Haardtrand — 팔츠발트가 포도밭 지대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경계 지형 — 에 자리하며, 우거진 삼림 덕분에 습도가 낮고 일조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지역. 와이너리인 바인구트 제킹어 Weingut Seckinger 소재지.

Germany wine region map
🌐 SOURCE : https://daily.sevenfifty.com


이 와인의 시작이라고 알려진 파라디스가르텐 Paradiesgarten 포도밭은 니더키르헨 인근 다이데스하임 Deidesheim 구역에 위치한 단일 포도밭. 두 계곡 사이의 삼림 인접 지형으로 습도가 낮게 유지되며, 적황색 분트잔트슈타인 풍화토가 낮 동안 열을 흡수하고 밤에 방출하며 포도의 완숙을 도움. 이 토양에서 자란 포도는 선명한 산도와 레몬·자몽 계열의 미네랄 뉘앙스를 특징으로 보임.

여기서 ‘시작’이라고 알려진 파라다이스가르텐 Paradiesgarten은 생산자 공식 자료가 아닌 판매처(Weinfurore) 정보. 🌐 SOURCE : https://www.weinfurore.de

🌐 SOURCE : https://www.winescholarguild.com

바인구트 제킹어 Weingut Seckinger | 자연 발효와 앙금 숙성 철학


바인구트 제킹어 Weingut Seckinger는 2012년부터 Jonas 요나스, Lukas 루카스, Philipp 필립 세 형제가 팔츠 미텔하르트 Mittelhaardt 지구 니더키르헨 Niederkirchen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 야생 효모에 의한 자연 발효 Spontangärung, 오크 숙성 Holzfassausbau, 청징제 미사용을 기본 원칙으로 하며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장기 앙금 숙성 Vollhefelager을 통해 와인을 자연적으로 안정시키는 방식을 고수함.

총 14헥타르의 포도밭을 유기농으로 경작하며 주요 품종은 Riesling 리슬링, Weiss/Grauburgunder 바이스/그라우부르군더, Spätburgunder 슈페트부르군더. 다이데스하임 일대의 Kieselberg, Langenmorgen, Paradiesgarten을 포함한 여러 포도밭을 보유하며, 2014년에는 하르트란트 Haardtrand의 방치된 테라스 포도밭을 직접 복원하여 재경작하는 등 적극적인 테루아 발굴 철학을 실천하고 있음.

실수가 빚은 반전 | 바인구트 제킹어 Solera 와인의 시작


이 와인은 원래 계획된 게 아니라 뜻밖의 해프닝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음.

생산자인바인구트 제킹어는 Paradiesgarten 포도밭의 Weissburgunder로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을 만들고 있었음. 와인이 배럴(오크통)에서 숙성되는 동안 정기적으로 ‘보충 Topping-up’해 주어야 하는데 이유는 배럴 안의 와인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증발로 인해 액면이 조금씩 내려가기 때문. 이 빈 공간(헤드스페이스)에 같은 와인을 채워 넣어 산소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보충’ 작업. 그런데 제킹어 형제들이 이 보충 작업을 잊어버림.

그 결과 헤드스페이스가 생기면서 산소가 유입되고 와인 표면에 카므 효모막 Kahm yeast 이 형성됨. 카므 효모는 일반적으로는 와인을 망치는 요인인데, 제킹어 형제들은 이것을 버리는 대신 솔레라 방식을 선택함. 숙성된 빈티지 위에 빈티지를 지속적으로 보충하며 여러 빈티지를 하나의 배럴 안에서 결합시킴으로써 카므 효모로 인해 생긴 산화적 뉘앙스를 오히려 이 방식에 녹여낸 것. 이를 통해 Fino Sherry의 플로르 Flor 숙성과 유사한 고소하고 견과류적인 복합미를 가진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와인으로 만들어짐.

이 와이너리의 실험적이고 유연한 양조 태도를 잘 보여주는 레인지.


시간을 쌓는 양조 | 솔레라 Solera 숙성 방식


솔레라 Solera 는 여러 빈티지의 와인을 계속 섞어가며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는 숙성 방식. 오크통을 여러 층으로 쌓아두고, 가장 아래층(가장 오래된 와인)에서 일부를 꺼내 병입하면 — 위층의 와인이 순서대로 내려와 그 빈자리를 채우고, 맨 위에만 그해의 새 와인을 추가함. 어떤 통도 완전히 비우지 않는 게 핵심이라, 이론적으로는 수십 년 전 와인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음.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 그 해 날씨나 수확 품질에 상관없이 매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음. 오래된 와인이 새 와인을 길들이면서 신선한 과실향과 숙성된 견과류·산화 뉘앙스가 동시에 살아 있는 복합적인 풍미를 만듦. 스페인 셰리(Sherry)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며, 일부 샴페인 하우스도 유사한 방식으로 베이스 와인의 품질을 유지함.

solera method
🌐 SOURCE : https://www.enviedech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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