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말보로 Marlborough에서 온 마키키 소비뇽 블랑 2024 와인 리뷰. 배우 하정우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코리아가 기획한 와인 브랜드.
어린 잔디와 레몬 껍질, 살구 향, 조개껍데기가 연상되는 짭조름한 뉘앙스. 드라이하면서도 산미가 선명하고, 라임 껍질과 살구, 엷은 복숭아가 차분하게 이어짐.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특유의 진한 풀 향이나 비릿함 거의 없음. 풀 향은 ‘소비뇽 블랑’임을 알아채기 좋은 뉘앙스 정도로만 예쁘게 들어 있고 균형감 있게 마무리되는 스타일. ‘편의점 와인’으로 이름 짓기엔 기대 이상의 완성도.
도미, 광어와 같은 클래식한 흰살 생선회 부터 새우 교자나 고다 치즈를 포함한 페어링, 말보로 Marlborough 테루아와 마키키 브랜드 정보.
테이스팅 노트
와인을 잔에 따른 직후 가장 먼저 느껴지는 어린 잔디와 레몬 껍질, 살구. 동시에 조개껍데기가 연상되는 짭조름한 뉘앙스도 느껴짐.

첫모금이 예상보다 훨씬 좋음.
드라이하면서도 선명한 산미. 라임 껍질, 살구, 엷은 복숭아가 차분하게 이어짐.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입에서 거슬리는 게 거의 없다는 점.
주위에서 보통 소비뇽 블랑을 좋아한다고 하면 뚜렷한 과실미, 그리고 여기에 풀내음을 포함한 소비뇽 블랑의 선명한 캐릭터 때문에 이 품종을 좋아하는 걸 볼 수 있음.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캐릭터 때문에 소비뇽 블랑을 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음. 풀 향이 지나치게 짙어서 비릿하다고 느낄 뿐 아니라 과일향이 너무 향수 처럼 노골적이기에 와인이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하지만 이 또한 함께 마시는 사람이나 상황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함.
입안을 깔끔하고 바짝 마르게 하는 카라구치(辛口)가 있다면 블링블링한 꽃 향과 달큰함이 있는 아마구치(甘口)가 있고, 더블아이피에이 Double IPA 같은 맥주도 있지만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들었음에도 새콤 달콤한 KGB 레몬 같은 음료도 있는것 처럼.
이 와인의 경우 어린 풀 향의 캐릭터가 분명히 ‘소비뇽 블랑’임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하지만 이게 딱 뉘앙스 정도로만 예쁘게 들어 있음. 오히려 자몽, 살구나 옅은 복숭아 뉘앙스 덕에 선명한 산도와 과실미가 완만하고 균형감 있게 펼쳐진 듯 함.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평소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것 보다 더 차갑게 마시기 시작했음. 오히려 이 선택이 탁월했던 게 초반에 청량감과 임팩트를 극대화 시키면서 와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느끼도록 함.

푸드 페어링
신선한 광어, 도미회. 초밥도 좋고. 새우 교자 만두도 생각남. 라임 드레싱을 올린 문어 세비체도 좋을 듯.
간단하게 곁들일 메뉴로는 깍둑 썰기한 고다 치즈나 신선한 모차렐라 좋을 듯.
사실 이 와인은 균형감이 워낙 좋아서 와인만 즐기기 충분히 좋음. 샤워 직후 개운하게 한 잔 즐기기 좋은 스타일. 스크류인 점도 이런 면에선 장점.
세계 소비뇽 블랑 명산지 | 뉴질랜드 말보로 Marlborough가 유명한 이유
뉴질랜드 남섬 최상단에 위치한 말보로 Marlborough는 소비뇽 블랑 Sauvignon Blanc의 세계적 생산지. 1970년대 초 상업적 포도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1973년 몬타나 Montana(현 브랜콧 에스테이트 Brancott Estate)의 포도밭을 중심으로 현대 와인산업의 기반을 형성. 이후 1980년대 클라우디 베이 Cloudy Bay가 국제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말보로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고 이후 재배 면적과 생산자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뇽 블랑의 대표 생산지로 굳어짐.

뉴질랜드 말보로는 풍부한 일조량과 낮은 강수량, 뚜렷한 일교차가 맞물려 포도가 낮 동안 충분히 성숙하면서도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산도를 유지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
토양은 자갈과 충적토 Alluvial Soil(강물이 실어 나른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토양) 중심으로 구성되어 배수가 뛰어남. 이러한 특징은 포도나무가 필요 이상으로 자라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억제하고 반대로 과실 향은 선명하게 살아나게끔 하는 장점이 있음.
말보로 내 주요 생산지는 세 곳.
가장 넓고 대표적인 와이라우 밸리 Wairau Valley는 평탄한 지형과 비교적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패션프루트·자몽·구아바 같은 열대과일 중심 아로마가 두드러지며 볼륨감 있는 스타일.
더 남쪽의 아와테레 밸리 Awatere Valley는 서늘하고 바람이 강해, 건조하고 척박한 조건 속에서 포도가 천천히 익으며 산도가 높고 허브 향이 날카롭게 도드라지는 직선적인 스타일.
와이라우 남쪽 구릉지대인 서던 밸리즈 Southern Valleys는 점토 비율이 높은 토양 덕분에 부드러운 질감과 볼륨감이 형성되는 산지.
배우 하정우가 선택한, 마키키 Makiki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하정우가 세븐일레븐 코리아 7-Eleven Korea와 협업해 만든 와인 브랜드.
브랜드명은 하정우가 즐겨 찾는다는 하와이 호놀룰루 Honolulu의 마키키 Makiki 지역에서 따고, 레이블 그림은 그가 그 지역에서 직접 작업한 폴리네시안 원주민 작품.
2024년 8월, 세븐일레븐 코리아와 하정우가 처음 손잡고 내놓은 아트 와인 ‘콜 미 레이터 Call Me Later’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함. 개점 전부터 대기줄이 생기는 오픈런이 벌어졌고 빠르게 품절 대란으로 이어짐. 이 반응을 발판으로 마키키 독립 브랜드가 출범하고 이번 말보로 Marlborough 소비뇽 블랑 Sauvignon Blanc이 첫 메인 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