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다웅 킨타 데 레모스 투리가 나시오날 Touriga Nacional 2012 와인 리뷰. 오픈 직후 버섯, 검은 흙, 흑연에 검은 과실과 말린 자두, 육고기 향이 뒤섞이고, 시간이 지나며 블랙베리와 붉은 과실, 삼나무와 송진, 도서관의 오래된 책 냄새까지 폭넓게 모습을 드러냄. 첫 모금부터 균형이 좋고 14도 도수에도 부드러우며, 탄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해짐.
살라미, 육포와 곁들이기 좋은 와인. 두 메뉴 포함한 페어링과 화강암 테루아, 텍스타일 사업가 출신 창업자 정보.
테이스팅 노트
오픈 직후 코를 갖다 대면 버섯과 검은 흙, 흑연. 동시에 검은 과실향과 말린 자두, 육고기와 옅은 피 냄새가 느껴짐.
잔에 따른지 15분. 블랙베리와 함께 붉은 과실 뉘앙스가 옅게 올라오기 시작.

초반에는 검은 과실과 묵직한 향들이 지배적이었는데 향이 풀리기 시작하자 붉은 과실 향까지 한결 균형감이 좋아짐.
전반적으로 향들이 선명한데 뭐 하나 튀지 않고 짜임새 있음.
첫 모금 부터 맛있음. 일부러 브리딩 하지 않았음에도 맛과 향, 전체적인 균형감이 좋음. 놀라웠던 건 알코올 도수 14도인데 불편한 게 전혀 없을 만큼 아주 부드러움.
과실 뉘앙스 함께 삼나무, 송진과 솔잎 향, 도서관 오래된 책 냄새도 올라옴. 이후엔 흑연과 잉크. 까만 흑연 속에 묻힌 자두 향 까지 느껴짐.
넓은 스펙트럼의 다양한 맛과 향이 느껴짐.
초반엔 탄닌이 아주 약하다고 느꼈음. 하지만 와인을 열고 1시간, 브리딩 후 온도가 조금 올라가니 초반보다 탄닌이 처음보다 훨씬 더 느껴짐.
빈 잔에선 녹진한 건포도 향.
2012년 빈티지. 맛있게 잘 익었다는 게 느껴지는 와인.
묵직하고 적당한 타격감이 있어서 다른 와인을 어느 정도 마신 뒤 마셔도 묻히지 않음. 맛과 향이 너무 튀지 않으면서 적당한 무게감으로 누가 마셔도 호불호가 거의 없음.
마시는 동안 “이거 맛있다, 진짜 괜찮은데?”라는 말을 반복한 와인. 레드 와인 하면 떠올릴 만한 캐릭터를 골고루 맛있게 갖고 있음. 와인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도 레드 와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경험적으로 무척 추천할 만함.

푸드 페어링
전반적으로 균형감이 좋아서 적당히 와인만 마시기 좋음. 살라미나 잠봉과 같은 간단한 샤퀴테리나 버섯 파테, 육포 등과 곁들이기도 좋고.
시간이 지날 수록 탄닌이 올라가다 보니 전반적으로 육류와 어울림이 좋음. 단단한 탄닌과 검은 흙이나 잉크, 삼나무와 송진의 스파이시함들은 육향이나, 숯불, 양념, 기름진 맛들과 아주 잘 어울릴 만함.

화강암 97%’ 다웅 Dão | 투리가 나시오날 Touriga Nacional 원산지
다웅 Dão은 포르투갈 중북부 화강암 토양이 전체 포도밭의 97%를 차지하는 산지. 세하 다 나브 Serra da Nave가 북쪽 바람을 막아주고 세하 다 이스트렐라 Serra da Estrela 산맥이 기온에 영향을 줘 낮과 밤의 온도 차이를 더 크게 만듦. 겨울은 춥고 비가 자주 오며(연 강수량 1,200~1,300mm) 여름은 덥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 그나마 고지대일수록 한여름 더위가 조금 누그러지는 편.

다웅은 투리가 나시오날 Touriga Nacional 원산지. 다웅 DOC 규정상 레드 와인 생산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레드 와인에는 최소 20%의 투리가 나시오날 사용을 의무로 정하고 있음.
다웅은 화강암 토양이 주를 이루는 산지로, 화강암 토양은 배수가 빠르고 척박해 포도나무 뿌리를 깊게 뻗게 만드는 편. 이 스트레스가 포도알을 작게 농축시키고 높은 산도와 구조감을 갖게 함. 화강암은 낮에는 빨리 데워지고 밤에는 빨리 식는 특징도 가지고 있음. 이 성질이 낮엔 열을 흡수해 포도의 당분 축적을 돕고 밤엔 빠르게 식어 산도를 지켜주는 역할을 함. 지역이 가지고 있는 높은 일교차와 고도 600m 이상 지역이라는 특성이 만나 이 품종 특유의 짙은 과실감과 산도 사이 균형을 잡아주는 것.
다웅은 1908년 포르투갈에서 처음으로 공식 와인 산지 지정을 받았는데, 포트와인처럼 브랜디를 더하지 않는 일반 와인 산지 중 가장 오래된 산지에 속함. 1990년에는 현대적 의미의 DOC 지위를 공식 획득함.
킨타 데 레모스가 자리한 실게이로스 Silgueiros는 비제우 Viseu 남단에서 약 12km 떨어진 마을로, 다웅강과 파비아강 사이 비옥한 소농지대에 위치함.
투리가 나시오날 Touriga Nacional의 잠재력을 끌어낸 와이너리 | 킨타 데 레모스 Quinta de Lemos
킨타 데 레모스 Quinta de Lemos는 홈텍스타일 사업가 출신인 셀주 드 레모스 에스테베스 Celso de Lemos Esteves가 1997년 설립한 와이너리. 포도나무는 1990년대에 식재했고 첫 빈티지는 2005년에 출시함.
셀주 드 레모스는 어머니의 차고에서 재봉틀 한 대로 카펫 사업을 시작해 이를 키운 인물로, 이후 지역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고향인 다웅 인근에 와이너리를 일구기 시작했다고 알려짐. 카펫 사업에서 지켜온 “최고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와인 양조에도 그대로 적용시켜 지역 평균보다 훨씬 많은 그린 하비스트(덜 여문 포도송이를 솎아내 남은 알의 품질을 높이는 작업)를 실시하는 등 높은 품질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임.
포도밭은 따로 물을 대지 않고 기후 그대로에 노출시켜 매년 빈티지의 개성을 살리는 방식을 택함. 화학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병해충 관리 프로그램과 함께 수확량도 의도적으로 제한. 포르투갈 토착 품종만 사용하는 다웅 최초의 고품질 와이너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음.
이 투리가 나시오날 2012는 대형 목재 발효조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온도를 제어하며 20일간 발효한 뒤 프랑스 오크통에서 말로락틱 발효(새콤한 사과산을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꿔주는 2차 발효)를 거치고, 오크에서 18개월 숙성함.
와이너리 부지 안에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메사 드 레모스 Mesa de Lemos도 함께 운영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