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피노누아는 정말 완벽할까? | 도멘 필립 지라르 사비니 레 본 레 고도 Savigny-Lès-Beaune Les Godeaux 2022 리뷰

도멘 필립 지라르, 사비니 레 본 레 고도 2022 2022

Domaine Philippe Girard, Savigny-Lès-Beaune Les Godeaux 2022 2022

4.0★★★★★ 아직 이 와인을 마셔본 적 없다면, 꼭 경험해봐야 한다★★★★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 딱히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면 한번 정도 다시 고를 와인★★★ 무난하다. 크게 나쁘진 않지만, 특별히 찾아 마실 와인은 아니다★★ 웬만하면 다른 걸 고른다★ 그냥 물을 마시자
지역France 프랑스 > Bourgogne 부르고뉴 > Côte de Beaune 꼬뜨 드 본 > Savigny-lès-Beaune 사비니 레 본생산Domaine Philippe Girard 도멘 필립 지라르품종Pinot Noir 피노 누아도수13%
메뉴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카망베르 치즈, 브리 치즈, 불고기 버섯전골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드 본 사비니 레 본에서 점토-석회질 토양에 뿌리 내린 피노 누아로 양조된 도멘 필립 지라르, 사비니 레 본 레 고도 Domaine Philippe Girard, Savigny-Lès-Beaune Les Godeaux 2022 리뷰. 와인에서 검붉은 자두와 살 내음이 올라오고, 입에선 천도복숭아 껍질, 비강을 채우는 풀 내음, 바이올렛·장미가 뒤이음. 그 밖에 가을 낙엽과 검은 흙 등 둥글고 부드러운 탄닌이 입안을 매끄럽게 감싸는 빌라쥬급 부르고뉴 피노 누아.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와 카망베르·브리 연성 치즈, 불고기 버섯전골과의 페어링 정보. 사비니 레 본 클리마 레 고도의 점토-석회질 테루아, 도멘 필립 지라르의 클리마별 양조 노선까지 함께 살펴보는 리뷰.


테이스팅 노트

코를 가져다 대는 순간 약간의 피냄새와 검붉은 자두 뉘앙스. 초반엔 과실이나 꽃 향 보단 따뜻한 살 내음이 먼저 연상됨. 과일은 애써 감지하려 해도 자두 뉘앙스까지만. 그래서 딱 이게 반반 느껴짐.

도멘 필립 지라르, 사비니 레 본 레 고도 Domaine Philippe Girard, Savigny-Lès-Beaune Les Godeaux 2022
Domaine Philippe Girard, Savigny-Lès-Beaune Les Godeaux | LEON CELLAR

오픈 후 거의 바로 마셨음에도 코에 거슬리는 게 거의 없으면서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목넘김.

입에 닿는 순간 천도복숭아 껍질, 비강을 부드럽게 채우는 풀 내음, 이후 바이올렛, 장미 같은 보라색 꽃 뉘앙스가 뒤따름. 두번째 잔 부턴 가을 낙엽과 검은 흙 내음이 올라오기 시작.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탄닌이 입안을 매끄럽게 감쌈. 맛과 향이 우아하고 균형감 좋아서 누가 마셔도 실패하지 않을 피노누아.

충분히 좋은 와인.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육각형에 가까운 균형감이 새로움·특별함을 찾는 사람에게는 ‘너무 뻔한, 예상가능한’ 와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함.

모든 와인이 그렇겠지만 이 와인은 특히 누구와 함께 마시느냐, 그리고 어떤 자리냐에 따라 다르기에 ‘충분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와인’이 될 수도 한편으론 무난하기만 한 와인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음.

도멘 필립 지라르, 사비니 레 본 레 고도 Domaine Philippe Girard, Savigny-Lès-Beaune Les Godeaux 2022
Domaine Philippe Girard, Savigny-Lès-Beaune Les Godeaux | LEON CELLAR

푸드 페어링

첫 모금에 즉시 떠오른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미디움으로 익힌 육향과 약간의 철분감이 와인의 검붉은 자두, 따뜻한 살 내음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데, 소스는 가볍게 졸인 레드와인 소스나 발사믹 소스 정도가 적합할 듯. 오히려 달콤한 베리류 소스는 이 와인과 피하는 게 좋음.

카망베르 Camembert, 브리 Brie 같은 연성 치즈도 좋고, 한식으로는 불고기 버섯전골이 좋겠다고 생각했음. 너무 자극적인 양념보단 간장과 육수 중심의 맑은 스타일이 적합할 듯. 느타리, 표고, 팽이버섯 처럼 향이 다른 버섯을 함께 쓰면 와인의 풍미와 감칠맛을 더 극대화 시킬 수 있음.


사비니 레 본 Savigny-lès-Beaune 테루아 | 부르고뉴 꼬뜨 드 본 빌라쥬 산지

부르고뉴 Bourgogne는 프랑스 동부에 자리 잡은 와인 산지. 좁은 동향·남동향 사면을 따라 약 60km 길이의 황금 슬로프가 뻗어 있고, 이 길을 본 Beaune을 기준으로 위쪽은 꼬뜨 드 뉘 Côte de Nuits, 아래쪽은 꼬뜨 드 본 Côte de Beaune으로 가름. 두 구역 모두 적포도는 피노 누아, 청포도는 샤르도네라는 단일 품종을 정체성으로 두고 있음.

꼬뜨 드 본은 뫼르소 Meursault, 퓔리니 몽라셰 Puligny-Montrachet, 샤사뉴 몽라셰 Chassagne-Montrachet 같은 화이트 명소로 더 이름을 알린 자리지만, 사비니 레 본 Savigny-lès-Beaune, 폼마르 Pommard, 볼네 Volnay, 알록스 코르통 Aloxe-Corton 같은 적포도주 빌라쥬도 함께 위치함.

부르고뉴 와인 가이드 지도 Burgundy Wine Guide Map
🌐 SOURCE : https://winefolly.com

토양은 쥐라기의 점토-석회질 marne calcaire이 기반. 동향·남동향 사면이 새벽 햇살을 충분히 받으면서도 오후 더위는 사면 각도와 바람으로 식혀짐. 이 균형이 부르고뉴 피노 누아 특유의 섬세한 산미와 우아한 탄닌의 환경.

사비니 레 본 마을은 본 시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AOC는 1937년 지정. 마을 산지는 동쪽 사면 곧 꼬뜨 드 본 본류와 남향·남동향 사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레 고도 Les Godeaux는 마을 남쪽 사면에 있는 빌라쥬급 클리마 Climat. 점토-석회질 토양에 동·남동향 일조가 더해지며 농밀하지 않은 균형형 피노 누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춤. 빌라쥬급 안에서도 산지 정체성이 또렷한 자리.

꼬뜨 드 본 와인 지도 Côte de Beaune Wine Map
🌐 SOURCE : https://www.winescholarguild.com

사비니 레 본의 조용한 가족 도멘, 도멘 필립 지라르 Domaine Philippe Girard

도멘 필립 지라르 Domaine Philippe Girard는 사비니 레 본 마을에 자리 잡은 가족 도멘. 본 Beaune 북서쪽 사면 동네에서 빌라쥬급 적포도주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 부르고뉴 도멘 중에서도 마케팅 노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비교적 조용한 가족 단위 운영으로 보임.

평론가 점수보다는 자기 동네 클리마 Climat의 일관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운영하며 마을 안에서 클리마별로 라인업을 분리해 양조하는 부르고뉴 전형 방식을 따름. 이 와인 레 고도 Les Godeaux도 이러한 클리마 단위 라인업 가운데 하나.

양조는 일반적인 빌라쥬급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인데, 송이 일부를 줄기와 분리한 뒤 콘크리트·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즙·껍질·씨를 함께 두고 발효하고, 이어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약 12개월 숙성. 새 오크 new oak 비율은 낮은 편으로, 사비니 레 본 빌라쥬 정체성이 오크 풍미에 가려지지 않게끔 함. 양조 디테일을 강하게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산지 정체성과 빈티지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쪽에 가까움. 점토-석회질 marne calcaire 토양의 미네랄과 동·남동향 일조의 균형이 양조 단계에서도 그대로 살아남도록 설계된 흐름.

2022 빈티지의 부르고뉴는 덥고 건조한 해였음. 봄 서리 피해는 적었고, 여름 폭염 뒤 8월 말 적시 강우가 들어오면서 적포도주는 농밀한 과실미와 부드러운 탄닌이 잘 표현됨. 더운 빈티로 불리는 2018·2020·2022 빈티지 중 가장 마시기 편한 빈티지로 평가됨.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